- 왜 '민주노동당' 이어야 하는가? <1>
<들어가며>
약 2달 반 후인 6월 13일은 지방자치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올해 2002년은 북미 간의 힘관계를 중심으로 하여 조국통일의 전환기적
시점이라 할 수 있는 2003년을 한해 앞둔 시점이라는 것과 함께, 3김시대가 그
실질적 종말을 고하고 몇십년 간 이땅을 지배해 왔던 수구보수세력을 혁파하고
노동자 민중이 정치의 주역으로 나서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12월 대선은 그야말로 '자주냐 예속이냐' '통일이냐 분열이냐' '진보냐
보수냐'를 놓고 벌이는 외세.정권.자본과 다수 민중 사이에 벌어지는 첨예한
대결전의 장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6.13지자체 선거는, 정치의 주역으로 나서고자 하는 노동자 민중과
수구보수세력의 한판대결인 12월 대선을 앞둔 시기에 치러지는 전초전이라는
성격과 함께,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의 실질적인 새싹을 틔워서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만들어 가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주어진 선거입니다.
민주노총의 조직적 결의를 통해 건설된 '민주노동당' 은 6.13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패배주의 지역주의 반공반북에 무참히 유린된 '참정치 민중정치' 에
그 생명력을 불어넣고, 수많은 다수민중에게 민중정치의 새 희망을 실질적
만들어 가야 합니다.
현재 한국 땅에서, 이러한 민중정치의 씨앗을 가장 먼저 틔워왔고 또 가장
현실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여전히 이곳 울산입니다.
울산은 동구청장 북구청장을 비롯한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여 민중정치의 단초를 열어젖힌 승리의 경험이 있는 지역이며, 105만
울산시민 중 47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노동자라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구성에서도 대단히 유리하며,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운동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고한 역사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여러 지점들이 바로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간절히 바라는
전국의 수많은 민중들이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울산을 주목해 보는 주요한
근거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울산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합동총회를 통해 자신의 후보를
선출하고, 이를 중심으로 6.13지자체 선거를 치뤄간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세력으로 입증된 민주노총과 그에 기반한
민주노동당이 합심하여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것은 다소의 한계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해도 그 자체로서 위력적인 방식이라 하겠다.
현재 울산은, 3월 26일부터 4월 1일로 예정되어 있는 후보등록을 마치고 경선을
거쳐 4월 17 18 19일 투표를 통해 우리의 후보를 뽑게 됩니다.
현재 이 경선에는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장과 송철호 변호사가 출마의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자체 선거에서 유심히 봐야 할 첫 번째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송철호 변호사가 아직 민주노동당으로 가입하지 않고 있으며, 경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에 문제의
초점이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이번 지자체 선거는 일개인을 당선시키는 의미를 훨씬
뛰어넘어, '민중정치세력화' 화 그 조직적 표현이 '진보정당' 이 다수 민중의
참정치에 대한 희망과 대안으로 자리잡고 이에 기반하여 다수 민중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대안세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야 하는 중차대한 선거입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민주진보세력의 단일후보로서 지자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도 그 의미가 있지만, 현 정세가 요구하는 핵심의 요체는 현재 남한땅에서
진보정당의 가능성이 가장 큰 '민주노동당' 이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후보를
내고 당선하여 이후 헌신적인 투쟁을 통해 다수 민중의 사랑을 받는 것,
그리하여 그야말로 강위력한 '진보정당' 으로 거듭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도 밝혔지만, 울산은 그 진보정치의 가능성이 현재 가장 많은 곳이며,
또한 민주노총과 이에 기반한 민주노동당이 확고한 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만약 이번 경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지자체 선거에서 당선된다면(그
가능성이야 차치하고), 98년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노총 지지후보' 로
당선되었던 성과 이상을 결코 넘어 섰다고 할 수 없으며, '진보정당'을
염원하는 다수 민중의 희망에과 시대의 요구에 답하지 못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어느 정파 어느 개인의 입장을 떠나서 「왜
'민주노동당' 이 전면에 나서야만 하는가?」 하는 것과 따라서 「왜 민주노동당
후보여야 하는가?」 를 앞으로 말해 나갈 생각입니다.
1. 들어가며
2. 왜 '당' 이어야 하는가?
3. 왜 '민주노동당' 이어야 하는가?
4. 마무리
순서로 글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 토론을 기대합니다.
